골드가제 언어와 존재 도서의 줄거리, 저자소개, 발췌문

복잡성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말하고, 존재할 수 있는 방법,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 ‘언어의 집’을 찾는 이 책은 고유하고 다양한 존재들의 실패와 연대의 기록인 동시에 다양성과 다의성, 환대를 지지하는 열정적인 연설문과 같은 책이다.
언어와 존재 도서의 줄거리
퀴브라 귀뮈샤이는 이민자 여성 출신으로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고 말한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언어가 우리에게 세계를 열어주는 동시에 우리를 그 안에 가둔다고 말한다. ‘누가 세상을 설명하는가? 누가 서술하고, 누가 서술되는가? 누가 이름을 붙이고, 누구에게 이름이 붙여지는가?’ 언어가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더 이상 논쟁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그녀는 오랜 시간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형성하고 우리의 처세와 정치를 결정하는지 탐구해왔는데, 이런 주제를 파고든 건 부당함에, 사회가 개인에게 가하는 부조리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은 이름 붙여지지 않은 자들에게 존재의 배경을 묻지 않는다. 증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극단주의는 인터넷에서 지속적인 여론으로 나타난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의에 저항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을 보수주의자쯤으로 여긴다.이 책은 복잡성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존재할 수 있고, 그 길로 가기 위한 성찰이자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우리의 언어, 생각, 느낌, 삶의 구조와 한계를 인식할 때 우리 모두는 동등한 권리를 갖고, 말하고, 존재할 수 있다는 퀴브라 귀뮈샤이의 주장은, 혐오가 뉴노멀이 된 오늘날 꼭 필요한 목소리가 아닐 수 없다.
저자 퀴브라 귀뮈샤이 (Kubra Gumuşay) 소개
1988년 함부르크에서 독일에 거주하는 튀르키예인 외국인 노동자의 손녀로 태어났다. 런던대학교의 SOAS(소아즈,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와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2008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외래어 사전’이라는 연재를 시작해 독일 사회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으로서 인터넷, 정치, 차별과 혐오,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썼다.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드는 특유의 유려한 글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2011년 독일에서 우수한 온라인 콘텐츠에 수여하는 그림온라인어워드(Grimme Online Award) 최종 후보에 올랐다.일상에 만연한 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으로 그녀가 공동 추진한 해시태그 운동 #ausnahmslos(‘예외 없음’이라는 뜻)은 2016년 클라라 제트킨 여성상(Clara-Zetkin-Frauenpreis)을 받았다.
테드(TED) 강의 무대에 여러 번 섰고 다수의 일간지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영국 옥스퍼드에서 살다가 다시 함부르크에서 거주하고 있다. 최근작 : <언어와 존재> 덕성여자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독과에서 공부한 후 여러 기관에서 통번역을 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말의 마지막 노래》,《이게 다 뇌 때문이야》,《아름답거나 혹은 위태롭거나》,《부유한 자본주의 가난한 사회주의》,《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공역)》 등 다수가 있다.
발췌문
어떤 단어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의미하고, 느끼는 바를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려면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풀어 번역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감정들은 특정한 언어 안에서만 살아 있다. 언어는 우리에게 세계를 열어주는 동시에 우리를 그 안에 가둔다.백과사전, 품사, 시제 등 모든 면에서 인간에게 언어는 물고기에게 물과 같은 존재다. 언어는 우리가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를 형성하고 표현하는 생각과 삶의 소재다. 내가 이것을 깨달을 때, 내가 인식의 한계를 느낄 때, 비로소 내 안에서 겸허함이 싹튼다. 제한된 관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나에게 세상에 대한 겸허함이 자라난다. 나는 이러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이러한 한계를 변함없는 전제와 가정으로 간직한 채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길 소망한다. 우리는 한계를 깨달음으로써 무지하게 전제로 삼았던 것들을 상대화할 수 있다.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가정했던 것들,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존재하는 한계에 불과하다고 정의할 수 있다.언어와 정치적 비인간화의 상호관계는 이 책에서 내가 다루려는 주제다. 나는 우리가 어떻게 다르게 말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더 인간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쿠르트 투홀스키는 언어는 무기라고 했다. 그렇다. 언어는 무기가 될 수 있다. 화자들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무기가 되는 때도 있다. 하지만 언어는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언어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언어는 우리에게 밤의 어둠 속에서 환하게 달빛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 우리의 세계를 제한할 수 있지만 무한히 열어줄 수도 있는 것이 언어다.언어와 세계 사이에는 틈새가 있다. 존재하는 모든 일이 언어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말하는 언어 안에 존재할 수는 없다. 그가 언어를 충분히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언어가 모든 것을 담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그렇다. 언어의 박물관은 우리에게 세상을 열어준다. 하지만 이 박물관은 절대 완벽한 상태에서 온갖 다양한 특성들로 언어를 이해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이름 짓는 자들이 스스로 이해한 것만을 이해한다. 의미와 경험이 닿는 범위에 한해서 말이다. 그 이상은 갈 수 없다. (……) 이 박물관에는 두 가지 범주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름 붙여진 자들과 이름 붙여지지 않은 자들. 사람들은 이름 붙여지지 않은 자들에게 존재의 배경을 묻지 않는다. 자신들이 기준이고, 표준이고, 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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